이 글은 일기에 불과한 내용을 의식의 흐름대로 썼으며, 루팅이나 복구, 커스텀 펌웨어 설치에 관한 어떤 유용한 정보도 담고 있지 않음. 정보가 필요하신 분은 다른 곳을 찾으시라.
벽돌 상태의 갤럭시 S3를 하나 얻어왔다.
어차피 버리는 거라기에 며칠 뜯어서 갖고 놀았다. (기계는 뜯어야 제 맛!)
사실 나는 스마트폰 유저가 아닌지라 벽돌 상태에 대해 잘 몰랐는데 하드웨어 이상이 아닌 것 같아 폭풍 검색을 시작했다.
구글신에 따르면 벽돌 상태는 거의 100% 완치가 가능하다고 카더라, 그리고 역시 펌웨어의 문제였다.
고쳐볼까 싶어 일단 갤럭시 펌웨어를 복구했다. 요건 별로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윽! 내 눈!! 뭐에 쓰는 건지 아무도 모르는 삼성, SK 어플들이 아무 맥락도 없이 주렁주렁 발광하는 못생긴 갤럭시를 보니 역시 삼성 물건은 공짜라도 싫다는 걸 다시금 확인했다.
(여러가지 이유로 삼성 혐오자임. 삼성 불매 10년 가까이 됨)
버릴까 하다가 안드로이드의 개방성을 믿어보기로 하고 예쁘기로 소문난 샤오미의 OS MIUI를 깔 수 있을지 알아봤다.
오오.. 이미 갤럭시에 MIUI를 설치했던 선구자들이 아주 많았다. 그분들의 발자취를 따라 펌웨어 설치를 여러차례 시도했으나 실패.. 원인은 국내용 갤럭시와 해외용 갤럭시가 다르다는데 있었다.(흐음?) 선구자 대부분이 해외 유저였고 국내버전의 펌웨어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곳은 IT 강국(어떤 의미론).. 쉽지 않다고 했지 불가능하다고는 안했다. 한국인 선구자들의 놀라운 은혜로 결국 갤럭시에 MIUI를 설치하는 데 성공했다.
소문대로 정말 예쁘고 매우 깔끔한데다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배려가 느껴지는 멋진 펌웨어다. 이 물건에서 더 이상 삼성을 느낄 수 없..을 뻔했다. 배터리가 광탈하기 전까지는.
원래 사용자에 따르면, 충전단자에 계속 문제가 있었고 무상 서비스를 받은 뒤에 한동안 괜찮다가 같은 증세가 다시 도졌다고 한다.
주요 증세는 충전단자 접촉불량으로 인해 충전이 졸라게 안되는 것과 반 이상 차 있던 배터리가 순식간에 5% 이하로 쭉 빠지는 현상. 그리고는 어느날 벽돌이 되었지..
펌웨어를 시술해서 생명은 건졌지만 지병은 낫지 않은 셈. 하드웨어 문제였음.
못생긴 쓰레기에서 예쁜 쓰레기가 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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