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28

간단하게 만드는 수제 고양이 간식 닭간, 염통 (생고기 사진 주의)

고양이에게 먹이던 동결건조 닭간이 묘하게 가격이 올랐다. 원래도 비쌌는데.
아예 만들기로 결정, 마니커몰에서 깔끔하게 포장된 치느님의 간과 염통(심장)을 구입했다.

뒤에 있는 봉지가 비어 보이는 것은 순전히 기분탓이 아니라 실제로 비어있는 것이다. =ㅂ=;
봉지를 쏟고 나서야 사진을 안찍었음을 깨달은 나의 정신머리에 치얼스-☆

택배온 아이스박스를 좀 방치했다가 늦게 열어서 이게 생고기였는지 냉동고기였는지는 알 수 없다. 내가 확인한 건 생고기였고 매우 신성.. 아니 신선했다.

나는 사료파 집사라 사실 고양이 생식에 대해 지식이나 노하우가 별로 없다. 주워들은 수준 밖에. 그러므로 내게 어떤 전문적인 레시피를 기대하지는 마시라.
나는 그저 얼탱이 없게 비싼 동결건조 저키를 조금 덜 억울한 가격에 멕이고 싶었을 뿐이므로 마침 집에 있던 식품건조기에 건조하기로 했다. 건조하면 중량이 확 줄어듦므로(<-이거 맞춤법 맞음?;;) 어느쪽이 명백하게 싸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건조해 놓고 보니 만드는 게 훠~~얼씬 싸다. 당연히 품질도 월등하고.

그러나 집사는 매우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내장이라 그런지 일반 고기와는 다른 피비린내가 진동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고무장갑이나 비닐장갑을 끼고 만지고, 식품건조기는 환기되는 베란다에 놓고 돌리는 게 좋다. 계속 맡다보면 꽤 역하므로 비위가 약한 집사는 자제하시길 권한다.


염통은 작아서 그냥 말리고, 간은 좀 썰었는데 덜 작게 썰어도 될 뻔했다. 건조기에 4시간 정도 돌렸더니 쫄깃한 반건조 상태가 돼서 냉장고에 넣고 한번씩 꺼내 먹이고 있다. 말로만 듣던 '염통이 쫄깃해진' 상태.

안 잡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첫날 싱싱한 김에 썰어준 날것도 호로록 잡숫고 건조된 것도 촵촵 잘 먹는다. 사료랑 같이 먹이는 건데 입맛이 고급이 돼놔서 사료를 안 먹고 이것만 더 달라고 징징거리는 진상도 선보였다.

참고로 시판되는 동결건조 저키를 종류별로 먹이면서 얻은 데이터에 따르면 우리애의 취향은,
닭 간(극호)  >> 소 간, 닭고기(so so)  >>>>>>>  생선류(불호)

치느님의 간님에 대한 극호 취향에 힘입어 수제 저키는 대성공이다. 염통은 처음 먹여봤는데 간 못지않게 좋아한다.
물론 위의 데이터는 우리애의 주관적인 취향이므로 개묘차가 있을 수 있다.


귀찮은 일이 하나 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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