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써보고 싶었던 천연수세미를 이번에 구입해 봤다. (두레생협 링크)
사실 설거지가 잘 될까 싶은 의심이 들긴 했지만 호기심도 있고 환경도 생각하는 겸 해서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한번 써보기로 했다.
근데 어머나.
불편은 커녕 설거지가 너무 잘된다.
지금까지 합성섬유로 만든 수세미를 왜 썼나 싶을 정도로 정말 잘 닦인다.
기존에 쓰던 스펀지 달린 수세미에 비하면 거품은 덜 나지만 그릇이 정말 뽀득거리고, 약간의 기름 설거지는 한동안 유행했던 아크릴수세미보다 나은 정도로 세제 없이도 잘 닦인다.
무엇보다 좋은 건
힘주어 박박 문지르지 않아도 보통 설거지를 했을 뿐인데 미묘하게 번쩍거려서 놀랐다.
물론 드라마틱한 광을 내는데는 여전히 베이킹소다가 갑이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수세미는 원래 팔뚝 내지 종아리만큼 길쭉한, 호박 비슷한 열매다. 수세미즙이나 수세미 달인 물은 약용으로 먹기도 하고 미용에 좋다고 얼굴에 바르기도 하는데 생으로는 잘 안먹는다지. 생긴 걸 봐라. 저 무지막지한 섬유질을 씹어먹긴 어려워 보인다.
오픈마켓 등에서 한번 검색해 봤는데 은근히 비싸게 팔기도 하더라.
두레생협에서는 저만한 거 2개에 2,800원이라 평소에 쓰던 합성섬유 수세미랑 가격차이도 별로 안난다.
제일 좋은 점은 당연히, 헤져서 버리면 흙으로 돌아가는 자연제품이라는 점이다. 그것도 너무 비싸거나 성능이 별로면 계속 쓰기가 쉽지 않은데 이건 감수할 불편이 전혀 없다. 오히려 매우 만족스럽다.
+ 덤으로 상자 안에 씨도 들어있다. ㅋㅋㅋㅋ
아마 싹은 나지 않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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