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8

영어 원서 읽기 중간정리

요즘 영어 원서 읽기를 아주 재미있게 하고 있다.
내 영어수준을 고려해 아직은 아동문학 위주로 읽고 있는데, 지금까지 4권을 읽었고 5권째를 읽고 있다.
아동문학 중에서도 명예와 인기를 두루 갖춘 작품들이라 어린이들에게는 무척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되지만, 내가 어린이가 아닌 탓에 어떤 책들은 내용이 좀 시시했다.


Charlotte's Web (Paperback) - 8점
E.B. 화이트 지음/HarperTrophy
<샬롯의 거미줄 Charlotte's web>은 영어문장과 단어수준은 무척 쉬운 편인데, 별로 재미는 없었다. 얄미운 쥐새끼가 안죽어서 유감이었다. 어릴 때 읽었으면 좋았을걸.

The Miraculous Journey of Edward Tulane (Paperback) - 10점
케이트 디카밀로 외 지음/Candlewick Pr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The Miraculous Journey of Edward Tulane>은 문장이 좀 어려운 편이다. 간결하지 않고 멋부린 문장이 영어 초보자에겐 다소 어려웠고, 단어도 그리 쉽지 않았다. 이야기는 꽤 흥미롭지만 읽다보면 좀 뻔하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내가 어렸을 때 무척 좋아했던 스타일의 이야기다.

Sarah, Plain and Tall (Paperback) - 10점
패트리샤 매클라클랜 지음/Harpercollins Childrens Books
<수수하고 키가 큰 새라 Sarah, Plain and Tall>은 아주 깔끔하고 간결한 문장으로 씌여있어 읽기 쉽고, 영어 어순과 문법을 공부하기에 매우 좋다. 잔잔한 이야기지만 문장이 무척 아름답고 사랑스러워서 내용 자체보다 미국 대초원지대의 농가를 생생하게 그리면서 읽는 재미가 있다. <빨간머리 앤>을 좋아한다면 이 책의 분위기에 반할 것이다.

Holes (Paperback) - 10점
루이스 새커 지음/Random House
<구덩이 Holes>는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일단 분량이 좀 많은 편인데 문장의 난이도로 말하자면 샬롯, 새라보다는 어렵고 에드워드보다는 쉽다. 본격 미스터리 노가다물. 흥미로운 퍼즐같은 이야기들이 여러 조각 펼쳐지다가 모든 조각들이 서서히 연결되어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마지막 조각이 연결된 순간 이야기의 완성도에 감탄했다. 읽다보면 목이 마르거나 양파가 먹고 싶어진다.


영어원서를 계속 읽다보니 영어실력이 확실이 늘고 있다는 걸 느낄 수가 있다. 독해는 말할 것도 없고, 개인적으로 제일 부족했던 어휘 또한 단어책 놓고 죽어라 외우는 것보다, 이야기 속에서 반복되니 저절로 외워지고 더 정확한 용법을 알 수 있으니 효과적이다.
사실 어떤 영어학습법이든 꾸준히 할 수 있다면 어떻게든 실력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재미없는 일을 꾸준히 하는 건 너무 고통스럽지 않은가. 다행히 나는 원서읽기가 꽤 재미있다.
원래 책 읽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데, 어려서 연령에 맞는 아동문학을 많이 접하지 못했던 터라 지금 아동문학을 읽는 것이 무척 즐겁다. 물론 나중에는 내가 평소 한국어로 읽는 성인 대상의 다소 어려운 책들도 영어원서로 읽게 되면, 번역과정을 거치지 않고 저자의 표현 그대로를 만나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당분간은 영어수준에 대한 문제도 있고, 흥미가 지속되는 한 아동문학을 좀 더 읽어볼 생각이다.
좋은 작품인데도 때를 놓쳐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책들이 있다. 지금의 어린이들이 학습에 도움이 되는 책도 좋지만 아동문학을 많이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한국어로 읽든 영어로 읽든 이야기가 주는 즐거움과 두근거리는 상상력을 즐길 수 있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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