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게임도 좋아하고 책도 좋아하는데, 가끔 어떤 게임과 책이 서로를 떠올리게 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 역사를 다룬 것들은 당연히 그렇고, 때로는 분위기가 비슷해서 그렇다.
1. 문명 vs 지식의 역사
게임 <문명 Civilization>, 이미지 출처 및 링크 : Steam |
책 <지식의 역사 A History of Knowledge>, 이미지 출처 및 링크 : 알라딘 |
왠지 책이 먼저 나왔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검색해보니 흥미롭게도 위 게임의 첫번째 시리즈 출시 년도와 위 책의 출간 년도가 같다(1991).
내 경우 게임을 먼저 접했던 터라 나중에 책을 읽으면서 마치 <문명> 게임의 해설서를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게임에서 인류의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는 테크트리가 있는데, 그 기술들이 어떻게 해서 그런 순서로 발전되어 왔는지 <지식의 역사> 책을 통해 아주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
2. 대항해시대 vs 대항해시대
게임 <대항해시대 大航海時代>, 이미지 출처 : http://www.gamecity.ne.jp/dol/, 링크 : 넷마블 |
책 <대항해시대>, 이미지 출처 및 링크 : 알라딘 |
제목이 일반명사인 나머지 무려 제목이 같다.
게임의 스케일이 크고 여러 요소들이 상세해서(정확함과는 조금 다름) 이 게임을 한동안 열심히 즐겼다면 15~18세기 제국주의시대를 다룬 어떤 책을 읽어도 마치 그 시대를 살아본 것 같은 친근함을 느끼게 된다.
세계사 일반이나 경제, 과학, 종교, 지리, 사회과학 등의 다양한 책에서 대항해시대에 대한 언급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그만큼 현대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바탕이 되는 매우 중요한 시대적 배경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책 <대항해시대>는 이 시대 자체를 주제로 다양한 분야를 상세히 쓴 책인데,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다.
게임 <대항해시대>에는 여러가지 왜곡 요소가 많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노예무역이나 종교전파에 관한 흑역사 부분이 통째로 빠져있는 등 크고 작은 부분에서 고의로 실제와 다르게 묘사한 부분이 많으므로 책 <대항해시대>를 통해 왜곡된 지식을 바로잡는 것도 좋을 것이다.
3. 굶지마 vs 손도끼
게임 <굶지마 Don't Starve>, 이미지 출처 및 링크 : Steam |
책 <손도끼 Hatchet>, 이미지 출처 및 링크 : 알라딘 |
조난, 서바이벌 류의 작품이 대체로 비슷하다지만 이 두 작품의 분위기가 유난히 비슷한 것은 주인공이 완전히 혼자이기 때문이다. 동료 생존자도, 원주민도 없다. 그러다보니 주인공의 하루 일과는 식량 구하기와 땔감 모으기로, 다른 일에 신경 쓸 여력도 이유도 없다. 혼자라는 고립감과 두려움이 정신력을 갉아먹고, 자연환경은 생명줄인 동시에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요소다. 다른 등장인물, 대화상대 조차 없이 그것만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힘이 두 작품 모두 훌륭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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