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13

토크리시 환급 코스 완료, 영어 학습 게임 토크리시 뉴욕 스토리

작년부터 토크리시 뉴욕스토리(Talklish New York Story)로 영어공부를 해왔고 오늘 드디어 모든 에피소드를 마치고 환급신청을 했다. 아직 복습 스케줄이 남아있긴 하지만 150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학습하는 도전이었기 때문에 꽤 뿌듯하다.

토크리시 뉴욕 스토리, 무작정 비행기를 타고 뉴욕으로 떠나는 주인공

주로 원서읽기 위주로 영어공부를 하다보니 말하기 연습을 좀 하고 싶었는데, 게임처럼 할 수 있는 게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알아보다가 정확히 내가 원하는 걸 찾게 되었다.

1.
일단 RPG 게임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첫째로 재미있다.
대사 한 줄, 에피소드 하나마다 등급을 받게 되고 레벨이 오르거나 옷 등의 보상 아이템을 받게 되는 등 잔재미가 야무짐.
영어공부 같은 건 누구나 시작만 해놓고 금방 포기하기 쉬운데 이런 별것 아닌 재미들이 학습을 계속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면 유치하다고 폄하할 일이 아니다.
매일출석을 통한 환급 시스템도 좋은 동기부여가 되고.

2.
여러모로 좀 초딩초딩한 느낌이 나고 초반 내용이 너~무 쉬워서 전체적으로 수준 이하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학습내용이 생각보다 꽤 짜임새 있고 뒤로 가면 난이도도 적당히 높은 편이다.
스토리 면에서는 조금 유치하지만, 상식적이고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표현을 연습할 수 있게 되어 있고, 문법 난이도에 따라 차근차근 문장을 늘려나갈 수 있어서 구성이 상당히 좋다.

토크리시 뉴욕 스토리, 대중교통을 이용해 뉴욕 곳곳을 다니며 다양한 상황을 경험한다.

3.
요즘 미드를 보면 토크리시에서 배운 것과 같거나 유사한 문장이 꽤 많이 들린다.
책만 읽어서는 알기 어려운 실제 회화표현들을 배우는 게 목적이었는데 거기에 꼭 맞았다고 할 수 있다.
문화를 알고 일부러 배우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관용적인 표현들도 많이 배웠다.

4.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1주일 단위로 4주간 복습을 하게 되어 있는데 나로선 이 시스템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일부러 달달 외우지 않아도 4주째 복습단계쯤 되면 웬만한 문장은 이미 노래를 외우듯 원어민 목소리로 외워져 있었다.
이게 꽤 신선한 경험이었는데, 이래서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하는 애들이 복습, 복습 했구나 싶다.

토크리시 뉴욕 스토리, 복습 단계가 올라갈수록 통과조건이 빡빡해진다.

5.
어떤 사람들은 음성인식에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하던데, 내 경우엔 예전에 AAT(American Accent Training) 학습도 했었고 토크리시 하는 내내 원어민 표준발음의 억양이나 연음 등을 최대한 비슷하게 따라하는 데 중점을 뒀기 때문인지 음성인식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콩글리시 발음을 고집하는 분이라면 게임 진행 자체가 어려울지도..
음성인식 잘 안되면 성질 뻗침.

토크리시 뉴욕 스토리, 이 남캐는 개인적으로 제일 맘에 든 친구였는데 (아쉽게도)남친 아님.

6.
여느 영어학습 강의나 프로그램들이 그렇듯 너무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하지는 마시라.
내용만 놓고 보면 그냥 잘 짜여진 다이얼로그 수백편을 외우는 것에 불과하다. 그거에 비하면 솔직히 상당히 비싼 편이다. 환급을 염두에 둔다고 해도.
다만 꾸준히 하기 위한 동기로 재미가 필요하다면 그만한 값어치를 할 것이고, 단지 다이얼로그 수백편을 외우는 것만으로도 영어가 트이는 사람도 있긴 하더라.

나도 한때 그랬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뉴욕에 대한 로망을 갖지 않는가. 그것도 기왕이면 관광객 신분이 아닌 '뉴요커'가 되어보고 싶은.
그런 로망에 대해서는 상당히 괜찮은 수준의 대리만족이 되어준다.
맨몸으로 떠난 뉴욕에서 친구도 사귀고, 집도 구하고, 일과 사랑도 손에 넣는 뭐 그런.
즐거운 여행이었다.

토크리시 뉴욕 스토리, 대망의 마지막 장면. 무슨 감정이입을 했는지 눈물 날 뻔. ;ㅅ;

이미지 출처 : 토크리시 뉴욕 스토리 게임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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