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26

책 「The 20th Century Children's Book Treasury (20세기 어린이책 명작 모음집)」서평


「The 20th Century Children's Book Treasury (20세기 어린이책 명작 모음집)」,해외 원서고 한글 번역본은 없는 것 같다. 무려 44편의 기념비적인 그림책 고전 명작들이 통째로(글 기준) 실려있다.

그림책 덕질을 하다 보니 필연적으로 원서에 손을 대고 말았는데, 이거 사 모으는 값이 꽤 만만치 않다. 중고는 주로 어린이 영어학습용으로 나온 전집류 뿐이라 대부분 새책을 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버릴 것 없는 명작만을 골라서 한 권으로 엮은 이 책이 얼마나 반갑던지.


그러나 단점도 있다.
글내용은 전부 실려 있지만 그림은 생략된 것이 많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 중 몇권을 단행본으로 가지고 있어 비교해 봤더니 멋진 그림들이 많이 빠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그림책은 판형이나 표지, 내지, 글씨의 크기와 배열 등 내용 외적인 부분도 감상 요소인데 그런 부분들이 빠져 있어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만나는 작품의 경우 인상이 약하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Petunia」의 표지 그림을 무척 좋아하는데, 이 책에서는 이 예쁜 그림을 볼 수 없다.

그래서 만약 어린이에게 읽힐 거라면 단행본을 사주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말한 그림책의 내용 외적인 부분은 어린이의 흥미를 일으키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어린이책을 다룬 책이지, 어린이용 책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4권이나 되는 책을 한 권으로 모은 경제성과, 그림책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만을 선정해서 추천해 주는 큐레이션 측면을 보면 학술 연구(또는 덕질)용으로는 너무나 고맙고, 잘 만들어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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