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28

사람의 손으로 더 정확한 번역, 구글 번역 커뮤니티

구글 번역기 하면 최근까지도 유머 소재가 될 정도로 정확도가 떨어지기로 유명했다.
문장을 정 반대로 해석하는 경우도 흔하고, 몇번을 읽어봐도 차라리 번역 전 문장이 더 이해가 쉬울 만큼 문장이 엉망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도 가끔 구글 번역기를 쓰기는 하지만 신뢰도를 아주 낮게 두고 참고용으로만 쓰고, 반드시 내용을 직접 다시 확인하곤 한다.

그런데 얼마 전 구글 번역 페이지에서 귀여운 배너를 발견하고 구글 번역 커뮤니티라는 서비스를 알게 됐다. 아마 작년부터 시험운영을 하고 있는 모양인데, 지금은 베타 서비스 중이다.


이용자가 자신이 익숙한 두가지 이상의 언어를 설정하면 문장 번역을 돕거나, 다른 사람들이 입력한 번역 내용이 맞는지 확인하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

영어 문장을 한국어로 번역하기

다른 사람의 번역이 맞는지 검토하기

계속 하다보면 레벨과 함께 난이도가 올라가지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일단은 꽤 쉬운 수준의 문장을 번역하게 되어있다.
검토는 문장이 아니라 구 단위로 이루어지는데, 때로는 앞뒤 맥락 없이 너무 짧은 구가 주어지면 한국어로 여러 상황에 쓰일 가능성이 있어서 번역하기 난감할 때도 있다.

인터페이스가 아기자기하고, 10개 단위로 끊어서 진행하다보면 레벨도 오르고 배지도 주는 등 게임처럼 꾸며놓은 요소들이 있어서 은근히 재미있다.

좋게 말하면 집단지성, 나쁘게 말하면 노동력 착취 같은 느낌으로, 결국 구글 좋은 일만 시켜주는 것 같긴 하지만 참여자에게 충분한 참여동기를 주고 잘 다듬는다면 번역기라는 시스템에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올 획기적인 시스템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전문 번역가들께서 긴장하실 만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전망한다.
어느곳이고 온라인 질문 게시판마다 의료나 법률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횡행하지만 진짜 전문성을 가진 의사나 변호사의 생계에 타격을 줄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일테니 말이다.

소일거리로 몇 번 참여해 봤는데, 계속 하다보면 금방 지루해져서 재미요소나 보상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소위 "내가 뭐하는 짓이지.."하는 느낌이 드는 것.
요즘 다음카카오의 "팁"이라는 질문 답변 서비스에서는 심지어 매월 우수 답변자를 선정해 현금을 지급하는 등의 보상으로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구글 번역 커뮤니티에서도 참여자들이 소중한 시간과 재능을 들여 참여할 만한 충분한 동기, 재미나 보상이 서비스 성공의 중요한 승부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미지 출처 : 구글 번역 커뮤니티 캡쳐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