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에 도움이 될만한 어플을 몇가지 체험해 봤는데, 그 중에 꽤 맘에 들어서 자주 사용하고 있는 어플을 하나 소개해 보자.
「미티영 : 미국 티비로 배우는 영어회화」라는 어플인데, 학습 방법으로 말하자면 미국에서 방영된 토크쇼나 리얼리티쇼 등의 유튜브 영상을 약 30초 단위로 끊어서 한 문장씩 따라 읽고 반복청취하는 방식이다.
물론 유튜브 동영상을 찾아서 듣고, 영어 자막 등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도 할 수 있는 방식이지만, 그 과정을 좀 더 편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어플인 셈이다.
옛날 선배들이 간첩 교신하듯 어렵게 해외 라디오 주파수를 잡아서 영어공부를 했다는 시절도 아니고, 요즘 세상에 교재가 없어서 영어공부를 못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테니 영어공부에 흥미를 유지하게 하는 것이나 공부 이외의 일에 시간과 정성을 낭비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도 영어학습 프로그램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우리의 흥미나 시간을 빼앗아 가는 것이 너무 많으니까.
미티영의 구체적인 학습 과정을 보면,
1. 30초 정도 길이로 끊은 TV방송 내용을 2번 감상한다. 내 경우엔 이 때 대사가 드문드문 들린다. ㅡㅜ
2. 대사를 한 줄씩 우리말 번역과 함께 2번씩 원어민이 읽어준다.
3. 아까 배운 대사를 원어민이 한번 읽어주고, 따라 읽을 시간을 준다.
4. TV방송을 2번 다시 본다. 이젠 대사가 거의 귀에 들린다. \(*▽*)/
Step 1, TV방송 보기. 캡쳐 화면에 안내되어 있듯 유튜브 영상이 스트리밍 되기 때문에 데이터 요금에 주의하자. Wi-Fi를 끼얹는 게 좋겠다.
Step 2, 우리말 번역과 함께 영어문장을 읽어준다. TV방송에서는 대개 말이 빠르고 두 사람의 말이 뒤엉키는 등 청취에 어려움이 많지만 정리해서 읽어주는 문장은 우리가 학습교재에서 많이 듣던, 심신이 편안해지는 바로 그 톤이다.
번역은 매끄럽게 의역되어 나오는 편인데, TV방송 화면을 봤기 때문에 문장 속의 상황을 이해하기 쉽다.
Step 3, 따라읽기. 대사가 스마트폰 메신저 같은 모양으로 정리되어 어떤 게 누구의 대사였는지 좀 더 파악하기 쉽다.
Step 5, TV방송 다시 보기. 처음에 봤을 때와는 달리 아래 화면을 터치하면 전체 대사를 보면서 영상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앞에서 한문장씩 꼭꼭 씹어 공부했으므로 자막을 보지 않아도 대사가 들리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다.
위와 같은 과정을 다 공부하고 나면 7~8분 남짓이 걸린다. 물론 문장을 다 외우기엔 역부족이지만 실제 미국 TV에서 자연스러운 대화에 사용하는 표현들을 많이 배울 수 있고, 다르게 들렸던 발음이나 문장구조에도 익숙해 질 수 있겠다.
번외로 단어퀴즈나 문장만들기 연습도 할 수 있다.
내가 캡쳐해서 올린 내용은 코난 오브라이언이 자신의 쇼에서 새로 발매된 게임 GTA5를 플레이하는 방송이었다.
학습용 교재는 말할 것도 없고, 미국 영화나 드라마만 봐도 비교적 정제된 언어를 단정하게 말하는 편이라 리스닝이 꽤 된다고 생각했는데, 빠르고 흥분되고 두 사람의 말이 뒤엉키는 예능 쇼프로는 듣기가 꽤 어려웠다.
그런데 짧은 학습과정 후에 대사가 제법 들리는 게 솔찬히 신기하고,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된다.
다니엘 래드클리프, 올랜도 블룸, 테일러 스위프트, 기네스 펠트로, 키이라 나이틀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앤 해서웨이 등등, 사실 외국 연예인을 잘 모르는 나조차도 이름은 들어봄직한 유명 연예인이나, 조지 W.부시나 힐러리 클린턴이 출연한 방송도 학습용으로 올라와 있다.
이미지 출처 : 미티영 어플 화면 캡쳐
댓글 없음:
댓글 쓰기